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벽계원,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이슈로 시장은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져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왜 이렇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둔화되는 중국의 경제 성장
미국 배런스는 15일 '중국의 경제 분야 고통이 깊으며 신속한 탈출을 기대하지 말라'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세가 주춤거리면서 중국의 경제 침체가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금리 인하나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 등을 하더라도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10여 년 전의 고속 성장 시대로 회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하였습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 이후로 7% 안팎의 높은 수치를 기록해왔습니다. 2016년 이후에는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6%대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2.2%까지 떨어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에는 3%를 기록하며 올해부터 리오프닝을 노리며 경제 반등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 지표는 소비, 투자, 수출 모두 기대 이하의 수치를 보이면서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벽계원, 컨트리가든)이 촉발한 디폴트 위기가 다른 부동산 업체와 중국 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방 주요 기관들의 중국 경제성장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6일, 중국의 경기 둔화는 경기순환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 디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해 있고 중즈 그룹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중국의 문제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악재는 '부동산 분야 지원'과 '소비자에 대한 현금 지급' 등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 꺼렸던 두 가지 영역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공산당 지도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경제적 고통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다른 나라에 미친 영향
최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이슈는 중국 부동산 위기입니다. 자연스럽게, 여러 증시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82%, 0.95% 내렸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하락했습니다. 항셍지수는 1월 말 연고점 대비 19% 넘게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5월 말 연중 최저치를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말 대비 9% 가까이 빠지면서 다시 연저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1.46%), 한국 코스피(-1.76%), 코스닥(-2.59%), 호주 S&P/ASX 200 지수(-1.50%)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 마감했고, 대만 자취안지수(-0.05%)는 약보합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도 6월 1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대만 매체들은 16일, 대만 은행 가운데 5곳이 비구이위안 회사채를 총 22명의 고객에게 판매했고 그 규모가 1억 7000만 대만달러(약 71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거래가 정지된 비구이위안 회사채 11종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만 당국은 비구이위안 사태가 대만 경제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와 경기 둔화가 이렇게 큰 영항을 끼치는 이유
현재 주택시장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거래가 얼어붙고 있다고 합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지난 7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23%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0.3% 상승이었습니다. 70개 도시 중 49개 도시에서 전달보다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6월보다 11곳 늘어난 수치입니다.
재고주택도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한 달 새 가격이 0.5% 하락했습니다. 70곳 중 64곳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7월 주택거래 총액은 6545억 위안(약 120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3% 급감했다고 합니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작은 거래 규모라고 합니다.
이러한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디폴트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사정이 더욱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경착륙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은행 대출이 14년 만에 최저를 찍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진입한 데다가 수출도 감소한 가운데, 소매판매·산업생산·실업률·신규주택가격 등 중국의 7월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반대로 미국 7월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더 높은 기준금리를 더 길게 유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 하락 압박 요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 7월 소매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0.7% 상승해 시장 전망(+0.4%)을 뛰어넘었습니다.
중즈 그룹의 위기 역시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합니다. 예상보다 그 규모와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부동산 위기입니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이슈와 둔화되는 중국 경기. 앞으로 세계 증시에 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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