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올해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경제가 침체 없이 고공 행진할 거라는 새로운 무착륙 (No Landing) 시나리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전 시장의 예상은 연착륙 (Soft Landing) 혹은 경착륙 (Hard landing)이었으나 경제가 호황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왜 무착륙 시나리오가 지지받는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에서 이 무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무리한 금리 인상을 하면서 경기 침체는 기정 사실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러 통계 지표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신규 고용은 시장의 예상보다도 3배 가까이 웃돌았고 실업률은 3.4%(예상 3.6%)로 1969년 이후 최저치였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았을 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노동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1월 임금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늘면서 근로자들의 주당 총급여는 증가했습니다. 소비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
또 이전에 발표되었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수정되었습니다. 당초 발표되었던 통계(-0.1%)보다 더 높은 값(0.1%)이었던 것입니다. 디스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된다고도 해석할 수 있고 뉴욕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다.
,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들은 1월 CPI는 전월보다 0.4%, 전년보다 6.2% 상승을, 근원 CPI는 각각 0.4%와 5.5%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월 상승률인 6.5%와 5.7%에 비해 둔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디스인플레이션 기대를 강화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이번 1월 CPI는 연초 가중치 조정 작업을 거친 뒤 발표되는 첫 수치입니다. 에너지, 중고차와 트럭의 가중치 비중이 줄고 주거비 비중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 가중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1월 CPI 외에도 이번주에는 미국의 다양한 경제 지표 공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국 1월 소매 판매 지수와 주택 지수도 발표됩니다. 시장은 두 지표 모두 강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는 곧 금리 인상, 긴축 가능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연준이 고금리를 오래 지속하게 되면 성장주나 나스닥에는 좋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게 됩니다.
,
대부분은 여전히 연착륙을 기대한다.
물론 아직 대부분의 전문가는 경기침체나 소강, 즉 연착률을 예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리 인상을 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바로 현실 경제에서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언제나 시차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연준이 긴축 정책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시장은 우려하는 것입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최소 0.25%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확률은 45%였습니다.
,
Apollo Management의 Torsten Slok은 무착륙 시나리오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게 되며 연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은 우리가 2022년에 보았던 엄청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현재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계속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면 연준은 말을 바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주요 지표 확인하기
경착륙이든, 연착륙이든, 무착륙이든, 현재로서는 무엇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주에는 여러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경제 지표 발표도 이어지는데 주목해야 할 지표 몇 가지만 소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
2/14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15 1월 소매판매, 전미주택건설업 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특히 1월 CPI 발표가 당분간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아 무착륙을 하게 될지, 괜히 불안해하지 말고 침착하게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경제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 상무부 PCE(개인소비지출) 발표, 연준의 금리인상 50bp 가나? (0) | 2023.02.26 |
---|---|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 예상치 상회 결과 정리 금리인상 전망 (0) | 2023.02.15 |
인플레이션 상황, 1970년대와 같을까? (0) | 2023.02.14 |
구글의 반격, 챗GPT와 경쟁할 바드(Bard) 공개가 실망스러운 이유와 검색 엔진의 미래 (0) | 2023.02.10 |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 주요 발언 살펴보기 - 미국 증시 상승 마감 (0) | 2023.02.08 |